| “ | Eloim Essaim Eloim Essaim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 ” |
미야조노 카오리(
My Truth~론도 카프리치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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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카오리가 코우세이에게 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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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아룁니다. 아리마 코우세이 군에게
내가 너를 처음 본 건 5살 때, 당시 내가 다니던 피아노 교실에서 열린 피아노 콩쿠르에서였어. 엉성한 아이가 등장해서 엉덩이를 의자에 쾅 부딪히는 바람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렸지. 하지만 자기보다 더 커다란 피아노 앞에 앉아 첫 음을 연주하는 순간, 너는 나의 동경이 되었어. 음색은 마치 24색 팔레트처럼 다채로웠고, 멜로디는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어. 내 옆에 앉아 있던 아이가(이가와 에미)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깜짝 놀랐어. 하지만 그런데도 너는 피아노를 그만두었지,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쳐 놓고 말이야.
너와 같은 중학교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정말 기뻐서 날아갈 것만 같았어. 어떻게 하면 너에게 말을 걸 수 있을까,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살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한 일은 그저 멀리서 너를 바라보는 것뿐이었어. 너희들이 너무 사이좋아 보였거든... 내가 끼어들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말이야.
줄곧 무서워했던 콘택트렌즈를 끼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건 신경 쓰지 않고 케이크를 마구 먹고, 잘난 척하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내 방식대로 악보를 연주하고, 그리고, 거짓말을 하나 했어. "미야조노 카오리는 와타리 료타를 좋아한다"는 거짓말. 그 거짓말이 너를... 아리마 코세이 군을 내 앞으로 데려다주었어. 와타리 군에게는 나 대신 사과해 줘. 뭐, 와타리 군이라면 금방 나를 잊어버리겠지만. 친구로서는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나는 역시 일편단심인 사람이 좋거든. 그리고 츠바키에게도 사과해 줘. 나는 너희들의 인생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일 뿐이니까, 이상한 화근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처음부터 츠바키에게 부탁하지 않았어. 하지만 사실대로 너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어도, 츠바키는 아마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 츠바키는 너를 가장 좋아하니까. 모두가 이미 알고 있었는데, 모르는 건 너랑 츠바키 자신뿐이었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둡고, 비굴하고, 고집스럽고, 게다가 도촬광이고. 목소리는 생각보다 낮고, 생각보다 남자다웠어. 하지만 생각했던 대로, 다정한 사람이었어. 담력 시험 다리에서 뛰어든 강물은 정말 차가웠지만, 기분 최고였지? 음악실에서 몰래 본 둥근 달은 만쥬 같아서 분명 맛있었을 거야. 전철과 시합했을 때, 난 정말 이길 수 있을 줄 알았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에서 함께 부른 '작은 별', 즐거웠지? 밤의 학교에는 분명 무언가가 숨어있을 거야. 눈송이는 마치 흩날리는 벚꽃 잎 같았지. 연주가인데 마음속이 무대 밖의 일들로 가득하다니, 참 이상하지. 잊을 수 없는 풍경이 이런 사소한 것들이라니, 참 이상하지.
나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살고 있을까? 내가 당신의 마음속에 살고 있나요?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나를 떠올려 줄까요? 리셋하는 건 절대 용서 못 해요. 나를 잊지 말아 줘요. 약속한 거예요. 역시, 당신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전해졌을까요? 전해졌다면 좋겠네요. 아리마 코세이 군, 당신을 좋아합니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미안해요, 당신이 준 까눌레 다 못 먹어서. 미안해요, 맨날 때리기만 해서. 미안해요, 항상 제멋대로 굴어서. 정말 많은 일들, 정말 미안해요.
미야조노 카오리 ![]() |